혈액 재고 "초비상"…헌혈 5개월째 급감

중앙일보

입력

헌혈이 5개월 연속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하면서 혈액 재고 고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헌혈 실적이 21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줄어든 데 이어 5월 19만1천건, 6월 19만3천건, 7월 17만4천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9%, 12.3%, 21.2%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11일까지 헌혈실적이 6만3천100건에 불과해 전년 동기대비 7.2% 줄어들었다.

하루평균 예상소요량의 약 7배가 적정 재고치로 권고되는 적혈구 농축액은 이틀가량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 중 O, A형은 재고량이 하루치도 되지 않는다고 혈액사업본부는 설명했다.

혈소판 농축액 재고량 역시 평균 예상소요량 기준으로 하루 반 분량밖에 남아 있지 않아 적정 재고 기준인 3일분에 크게 모자라는 상태다.

이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이윤구 총재를 비롯한 임직원과 봉사원, 청소년적십자 단원 등 모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등 전국 12개 시도에서 대대적인 헌혈캠페인을 벌인다.

적십자 관계자는 "이번 혈액수급 부족사태에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부실한 혈액관리로 인한 헌혈자 감소가 주요 원인임을 인정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안전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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