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하루 38명 죽어나갔다" 전쟁 경고한 유엔 미얀마특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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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진압 군경이 발포하자 일제히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진압 군경이 발포하자 일제히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미얀마 특사가 3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FP·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3일 미얀마에선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반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34~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 수치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무부 “끔찍하다…잔혹한 폭력 규탄” 

미국은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정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끔찍하다”라며 “문민정부 복귀를 평화적으로 요구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에게 자행된 폭력을 목격해 간담이 서늘하다”고 비판했다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자국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얀마군의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서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버마에서, 현지 군정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 영향력을 버마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건설적으로 활용할 것을 우리는 촉구해 왔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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