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장기복용, 신장기능 저하

중앙일보

입력

타이레놀이라는 상표명으로 널리 알려진 진통제 아세타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하면 신장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개리 커한 박사는 '내과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장기간의 '간호사 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1천6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커한 박사는 11년 동안 총 1천500-9천정(1주일 평균 3-16정)의 아세타미노펜을 복용한 사람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신장기능이 손상될 위험이 64%, 9천정 이상을 복용한 사람은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서는 신장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

커한 박사는 이들의 보관된 혈액샘플을 이용해 신장의 여과기능이 저하될 때 올라가는 혈중 단백질 수치를 측정, 신장기능이 정상수준에서 최소한 30% 이상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통제 복용을 조사했다.

아세타미노펜 복용으로 신장기능이 손상되기 쉬운 부류의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커한 박사는 말했다.

2001년에는 아세타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이 신부전 위험이 높다는 스웨덴 연구팀의 연구보고서가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일이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타이레놀의 메이커인 존슨 앤드 존슨 사의 캐시 팰런 대변인은 다른 연구보고서들은 아세타미노펜과 신장 손상 사이에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고 전국신장재단(NKF)도 내출혈 부작용이 있는 아스피린보다 아세타미노펜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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