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칩으로 자궁암 조기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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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진단용 DNA칩이 식의약청 허가를 거쳐 출시된다.

지금까지 연구차원에서 개발된 DNA칩은 수십여종 있었으나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를 거쳐 병.의원이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의약청은 20일 바이오벤처인 마이진과 바이오메드랩이 각각 개발한 두 종류의 자궁경부암 진단용 DNA칩에 대해 허가를 해줬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진단용 DNA칩이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파필로마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들을 손톱 크기의 유리회로에 집적시킨 제품이다. 여성의 자궁경부 점막에서 세포 일부를 면봉으로 떼내 DNA칩에 반응시켜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가격은 개당 7만~10만원이 될 전망이다. 큰 병원에선 21일부터 당장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자궁경부암 진단방법인 질세포진 검사의 경우 암 발생 전 단계에서 암이 생길 지 여부를 짐작하기 어렵고 실제 암이 있는데도 20~40%의 확률로 정상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DNA칩을 사용하면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서 파필로마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암 발생에 대비할 수 있다.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9할 이상은 파필로마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며 "이번 허가를 거친 DNA칩은 자궁경부암 진단의 편이성과 정확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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