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용 천식백신 세계 최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이용한 천식 백신이 싱가포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일간 영자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2일 `국립 싱가포르 대학'(NUS) 연구진이 천식 악화를 막아주거나 완치시킬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백신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력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백신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10년 안에 시판돼 전세계 3천만명의 천식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NUS 의대 소아과의 추아 카우 얀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 백신을 개발했다며 그는 10년 이상 걸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진드기의 게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49세인 추아 부교수는 "이 유전자는 백신 원료"라며 "인체 근육 세포에 주입되면 세포가 알레르겐이나 단백질을 만드는 `공장'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후 이 단백질은 인체의 처리 과정을 거쳐 알레르겐에 대한 면역력을 만들어 준다고 그는 말했다.

홍역 및 소아마비 예방에 쓰이는 기존의 단백질 백신이 인체 속에 넣어지는 것과 달리 이 DNA 백신은 인체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추아 부교수가 이끄는 20명의 연구진은 안전성이 입증되는 대로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초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의 천식 환자는 20년 안에 4억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말했다. 이 신문은 한편 추 푹 팀(34) 박사가 이끄는 NUS 생물학과 연구진이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모든 물질을 확인키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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