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부상, 성격변화 유발할수도

중앙일보

입력

아이들은 가벼운 머리 부상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나중에 성격변화, 학습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위크 대학의 캐럴 홀리 박사는 머리 부상을 겪은 5-15세 아이 500명을 6년간 지켜 본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홀리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신경외과-정신과 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아이들 부모에게 머리 부상 후 아이가 달라진 것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머리 부상이 비교적 가벼웠던 아이들의 20%가 "마치 다른 아이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성격에 변화가 왔으며 43%는 학습 또는 행동 장애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머리 부상이 비교적 심했던 아이들은 약 50%가 성격변화를 보였으며 학습-행동장애가 나타난 경우는 3명 중 2명꼴이었다고 홀리 박사는 말했다.

조사대상 아이들은 모두 머리 부상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퇴원하면서 의사로부터 후속진료일을 지정받은 아이들은 30% 정도에 불과했으며 특히 머리 부상이 가벼운 아이들은 대부분 후속진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는 머리 부상 아이들이 상당수 장기적인 영향으로 학습 또는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홀리 박사는 지적했다.

홀리 박사는 머리 부상 아이들이 퇴원한 후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아이들 부모에게 보내는 설문조사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의사는 이러한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의 후속치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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