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말라리아 창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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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말라리아와 같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전염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매개체가 돼 사람에게 기생충을 옮기면 발병하며 체내에 들어온 기생충은 적혈구에 기생.증식한다.

과거 적도.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전파되던 말라리아는 90년대 중반 이후 온대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월드워치연구소의 '2003년 지구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호주 북부, 남아프리카, 북아프리카와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 등 지중해 인접 국가, 미국 남부, 브라질 남부 등에도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5억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될 위험에 처해 있고, 매년 3억~5억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적어도 100만명이 말라리아로 죽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60만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에 감염돼 20%는 목숨을 잃는다.

말라리아가 확산되는 것은 치료제인 클로로퀸에 내성을 지닌 변종 기생충이 나타난 데다 댐 건설.벌목 등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가 모기 서식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2007년까지 매년 약 25억달러(약 3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기후변화연구팀(http://ecohealth.or.kr)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소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연구원,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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