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병원] 유전 대장암 조기발견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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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병원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신속하게 검출해 임상에 적용하는 데 성공, 유전성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고 11일 밝혔다.

대구가톨릭병원에 따르면 진단검사의학과 전창호 교수와 외과 이한일 교수는 최근 혈액에서 간편하게 RNA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 RNA를 대상으로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검출해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대장암 관련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에서 DNA를 추출한 뒤 35차례에 걸친 중합효소연쇄반응을 실시하므로 시간과 비용 소요는 물론 임상적용에도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RNA를 이용하는 방법은 중합효소연쇄반응 실시 횟수를 12차례로 감소시킬 수 있는 데다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엑손 부위의 이상여부를 검출함으로써 종양 유발 유전자의 보유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측은 또 이 방법을 통해 지금까지 1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7명으로부터 유전자 변이를 검출, 유전성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사람은 이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시술 부위가 더 광범위하고 위암, 자궁내막암 등 다른 암의 발생빈도가 일반 대장암에 비해 훨씬 높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 조기 검진과 치료가 쉬워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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