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중독사고 72% 부모 탓"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중독사고의 72%가 부모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임경수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와 환경운동연합이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개최한 '어린이 독극물 사고현황 및 예방대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지난해 이물질 흡입과 약물 중독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5세 이하 어린이 환자 3천5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의 중독 사고가 집 안에서 발생했으며, 59%가 3세 이하의 유아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척제나 살충제 등을 집안에 방치해 발생한 사고가 중독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은전지나 체온계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가 발생한 사례도 9건이나 됐다.

임 교수는 "안전마개만 있었어도 사고의 68%를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어린이들의 중독사고를 막기 위해 독극물에 대한 안전장치를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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