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 여욱환 혼빙 피소…아픈 사랑

중앙일보

입력

▶ 여욱환

MBC TV <논스톱ⅲ>에 출연했던 탤런트 여욱환(24)이 혼인빙자 간음 혐의로 고소당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작년 5월 당시 여자친구 박 모 씨에 의해 '약혼 파기'와 '혼인빙자 간음'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 때문에 그는 경찰.검찰 조사는 물론 법정에 두 차례 서기도 했다. 결국 여욱환은 작년 8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박 씨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3개월 동안 두 사람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여욱환이 요즘으로선 드문 혼인빙자 간음 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배경은 3년 전인 지난 2000년 9월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는 그해 9월 7일 당시 대학생이던 3살 연상의 박 모 씨를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그렇게 2002년 1월까지 1년 4개월 가량 사귀다 성격 차이를 이유로 헤어졌다.

하지만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박 씨가 2002년 5월 여욱환을 고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여욱환은 작년 6월 서울 가정법원의 재판정에 두 차례 서야 했다.

이에 대해 최근 여욱환은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였지만 오래 만나다 보니 그녀가 나의 동선을 살피고, 타인을 만나는 것까지 제한하는 등 나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졌다. 결국 성격 차이를 버티지 못하고 이별했다. 그녀가 행복하길 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또 혼인빙자 간음으로 자신을 고소한 데 대해선 "그녀가 이별의 아픔을 이기기 힘들어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 법적으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결과를 떠나 그녀에게 커다란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욱환은 2001년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방송된 <학교4>에 출연하며 한창 연예 활동에 불을 지피다 피소되면서 올 3월 <논스톱ⅲ>에 참여하기까지 연예 활동을 미룬 채 해결에 전념해야 했다.

여욱환의 연인이었던 박 씨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그가 내게 결혼하자고 말했고 그걸 진심이라 믿을 정도로 그는 내게 잘해줬다. 나도 물론 내가 가진 모든 걸 그에게 바쳤다. 그리고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이제 미련은 없다. 그땐 내가 그에게서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소송을 낸 것이었다. 그가 미워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우리 둘 사이는 결혼식을 안 올렸지만 부부라고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여욱환은 2000년 'Model Best 10' 남자부문 신인상, 2001년 'SBS 모델인의 밤 남자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톱 패션 모델 출신으로, KBS 2TV <학교4>로 연기자 데뷔했다. 그 후 지난 달 12일 종영한 <논스톱ⅲ>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전 여자친구 박 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최근 모델 일을 잠시 했고, 지금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대검 자료에 따르면 혼인빙자 간음 사건은 연간 786건(99년) 799건(00년) 916건(01년) 1014건(02년) 등으로 미세하지만 다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살인 사건과 비슷한 빈도.

일간스포츠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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