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직접 부엌칼로 제왕절개 출산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에서 한 임산부가 부엌칼을 이용해 직접 제왕절개를 해 사내 아기를 출산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세계 산부인과 학회지에 따르면 멕시코의 시골에 사는 40세의 임산부는 8시간을 가야 가장 가까운 병원이 나오는 환경에서 자연분만이 힘들어지자 직접 배를 갈라 아기를 꺼냈다. 이는 임산부가 스스로 실시한 제왕절개 중 산모와 아기 모두 생존한 최초의 사례이다.

산모는 출산 합병증으로 이전 아기를 잃은 아픈 경험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이 '나홀로 제왕절개' 직후 이송된 멕시코 산파블로 병원의 의사 R.바예는 "산모는 독주 3잔을 마신 다음 부엌칼을 이용해 세 차례 시도만에 배를 가른 후 사내 아이를 분만했으며 아기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숨을 쉬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산모는 의식을 잃기 전에 곁에 있던 자녀에게 같은 마을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을 당부했으며 곧바로 당도한 간호사는 재봉용 바늘과 면실로 상처를 꿰맨 후 산모와 아기를 산파블로의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예는 아기를 살리려는 어머니의 본능으로 이 여성은 '직접 제왕절개'라는 흔치 않은 행동을 감행했다면서 만약 충분한 의료 지원이 가능했다면 이같은 행동은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안쓰러워했다.

한편 영국 리즈의 성제임스대학 병원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과거엔 가축들을 상대로 제왕절개를 해본 경험이 있는 농부들이 부인의 출산시 이 방법을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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