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후6개월 女兒에 동시다발 장기이식 성공

중앙일보

입력

미국 의료진이 생후 6개월 여자아이에게 8개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시행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대학의 의료진은 지난 1월31일 이 대학의 잭슨메모리얼메디컬센터에서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 여자 영아(瓔兒)에게 동시다발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시기가 경과하기를 기다려 수술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레시아 디 마테오라는 이름의 이 여자아이는 작년 7월4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위와 대장.소장,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선천성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마이애미대 의료진은 알레시아가 생후 6개월 되던 지난 1월31일 장장 12시간에 걸쳐 간과 위, 췌장, 대장, 소장, 비장, 그리고 좌우 신장 등 모두 8개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팀을 이끈 안드레아스 차키스 박사는 "알레시아는 음식물을 먹지 못했고 소변은 흐르지 않았으며 대장과 소장은 음식물을 운반하지 못했다"며 "예전에는 이러한 질병을 가진 아이들은 신장 기능 이상과 영양실조로 사망했지만 최근에는 간과 신장 기능 이상이 가장 보편적인 사인(死因)"이라고 설명했다.

생후 8개월이 된 알레시아는 현재 몸무게가 6.35kg까지 늘었지만 아직은 같은 시기 영아 몸무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수술팀에 합류했던 이탈리아 출신 제나로 셀바지 박사가 말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알레시아는 오는 6월께 퇴원, 엄마와 함께 고향 제노바의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 제노바의 의사들은 정부로부터 알레시아 수술 빛 치료비용으로 지금까지 37만5천달러를 조성했다.

(마이애미<美플로리다州>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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