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ㆍ뉴스위크도 황 교수 연구성과 극찬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가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연구업적을 극찬했다.

타임과 뉴스위크 최신호(2월23일자)는 황 교수팀이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 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이들의 연구를 계기로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전에도 인간 복제에 관한 여러 연구성과들이 있었지만 황 교수팀의 연구는 배아들이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는 점과 100-200여개의 세포로 구성된 '배반포 기배아(blastocyst)'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 가운데 일부를 무제한 지속가능한 군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특히 배아 줄기세포는 인간 신체의 모든 세포형태로 자랄 수 있는 원료 물질이라고 할 수 있어 과학자들이 성숙과정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세포손상으로 초래된 모든 질병의 치료에 사용될 대체용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타임은 그러나 생식목적의 복제는 차치하고라도 이와 같은 치료목적의 복제조차 미국에서는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고 지난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미 추출된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에만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상원에는 지난해 치료목적의 복제까지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세포 및 분자생물학자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래리 골드스타인 교수는 타임 인터뷰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것에 놀라지 않는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 분야에 가해온 억제조치들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생명공학업체 어드밴드스트 셀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황 교수팀의 업적이 "항생제나 백신만큼 중요한 의학의 혁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료목적 복제 연구 옹호단체인 '의학연구 진보 연맹'의 대니얼 페리 대표는 "이것은 난치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줄기세포를 개발하는 기술"이라면서 인간을 복제하는 것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형태의 복제연구를 반대하는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황 교수팀의 연구가 "극단적으로 역겨운" 일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많은 미국 과학자들은 미국이 의학적 혁신의 방관자로 남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론자들은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인간 배아 연구금지의 시급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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