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포도주· 녹차만큼 건강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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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즐겨 먹는 초콜릿에도 적포도주나 녹차처럼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 건강성분이 들어 있다고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 국립과학원(NAS) 회의에서 과학자들이 밝혔다.

하루 동안 열린 이날 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의 역사와 문화적 영향, 의학적 이점 등을 논의하고 고대 중앙아메리카인들이 마셨던 코코아와 건강물질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강화한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들을 실제로 맛보기도 했다.

독일 뒤셀도르프대 생화학과장 헬무트 지스 박사는 "과거 10여 년 동안 연구자들은 플라보노이드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과 심장병 사망률을 낮추는 것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하버드의대 노먼 K. 홀렌버그 박사는 파나마 인근 고립된 섬에서 살아온 쿤나족에 대한 연구결과 코코아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쿤나족은 소금섭취량이 많지만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코코아를 많이 먹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홀레버그 박사는 쿤나족이 도시로 이주해 시판되는 코코아를 먹은 후에는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코코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감소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물질로 플라보노이드가 함유된 코코아가 뇌와 팔다리의 혈액 흐름을 증가시킨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는 노인이나 당뇨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콜릿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점은 의학저널에도 보고되고 있으나 일부 과학자들은 초콜릿에 지방과 당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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