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 10년새 30% 감소

중앙일보

입력

남성의 정자 총수가 10여년 동안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 연구소'는 5일 1989-2002년 내원한 남성 7천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정자 총수가 2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액의 표준 농도는 정액 1㎜당 정자 2천만마리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연구를 이끈 실라디탸 바타차르야 박사는 "생활 양식면에서 다수의 요인들이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의 연구가 뒤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원인 규명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자 수 감소 원인으로는 약물 복용과 음주, 흡연, 비만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살충제 및 환경에 잔존하는 기타 화학물질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타차르야 박사는 그러나 정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남성의 생식력이 저하됐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성 불임으로 치료를 받고자하는 사람은 늘었으나 이것이 생식력의 뚜렷한 감소 현상 때문인지 신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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