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운동, 심장마비 위험 높여

중앙일보

입력

평소 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이나 신체적 작업을 할 경우 심장마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섹스 대학의 발레리 글래드웰 박사는 영국 생리학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런 사람은 운동이나 작업으로 올라간 심박동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고 밝힌 것으로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글래드웰 박사는 일단의 실험대상자들에게 강도가 높거나 보통 정도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게 한 뒤 심박동 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격렬한 운동을 한 사람은 운동 후 30분이 되어도 심박동 수가 현저히 높았으며 1시간 후에도 심박동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보통 정도 운동을 한 그룹은 심박동이 15분 안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이들의 심박동 회복시간은 아주 가벼운 운동을 한 사람들보다 약간 느렸을 뿐이었다.

운동 후 심박동을 조절하는 신경의 활동이 빨리 정상으로 회복될수록 심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줄어든다고 글래드웰 박사는 말했다.

글래드웰 박사는 평소 익숙지 않은 신체적인 작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예를 들어 눈을 치우기 위한 삽질은 평소에 안하던 힘든 작업인데다 겨울철에 하기 때문에 심자마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보다 강도높은 운동이나 힘드는 작업을 해도 심장마비 위험이 낮다고 글래드웰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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