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0%대…축산물은 6년만에 최대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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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연합뉴스

1월 소비자물가가 0.6%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0%대 물가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0%대를 보이다가 10월 0.1%로 뚝 떨어졌다. 이후 11월과 12월에도 0.6%, 0.5%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인 장바구니 물가만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 오르며 계속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12월 농·축·수산물은 각각 11.1%, 9.7%를 기록했다.

농산물은 11.2%, 축산물은 11.5%, 수산물은 3.2% 올랐다. 특히 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6월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15.2%), 국산 쇠고기(10%)의 영향이 컸다. 농산물 중에서도 사과(45.5%)와 양파(60.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농산물 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 등의 물가가 떨어지며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낮췄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6%, 전기‧수도‧가스는 5.0% 내렸다.

지수상으로는 0%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이지만 체감물가는 반대일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 가격 하락과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국민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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