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결석 주범은 칼슘 아닌 설탕

중앙일보

입력

신장 결석의 주범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칼슘이 아닌 설탕이며 칼슘은 오히려 결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브리검 부인병원 신장병 전문의 개리 커한 박사가 '간호사 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27-44세 여성 9만6천명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커한 박사는 이날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들은 신장결석 위험이 27%, 정제하지 않은 곡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파이테이트(phytate)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37% 각각 감소하는 반면 설탕 섭취량이 많은 여성은 결석 위험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육류와 칼슘 보충제는 결석 위험을 감소시키지도 증가시키지도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액체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는 결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결과는 신장 결석을 막으려면 칼슘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학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커한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시간주 로열오크에 있는 윌리엄 보먼트 병원의 신장병 전문의 할리드 자파르 박사는 결석 환자는 칼슘 함유 식품을 줄일 필요가 없으며 육류와 칼슘 보충제를 먹어도 상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여성이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서는 칼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칼슘 보충제 복용이 신장 결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자파르 박사는 말했다.

신장결석은 유산, 스트루바이트, 시스틴, 수산(修酸)칼슘 등 소변에 들어있는 물질에 의해 형성되며 가장 흔한 신장 결석은 수산칼슘에 의한 것이다.

신장결석의 크기는 모래알만한 것에서 골프공만한 것까지 다양하며 어떤 것은 요도를 통해 저절로 체외 배출되지만 어떤 것은 요도를 막아버리기도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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