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조각, 암 치료에 사용 시도

중앙일보

입력

크기가 나노미터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금(金)조각을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요법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아칸소 대학 의과대학 레이저 연구실장 블라디미르 자로프 박사는 국방부 유방암연구프로그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새로운 유방암 치료법으로 이러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아직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예비실험 결과는 금 나노분자가 레이저와 상호작용하여 정상세포는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표적으로 삼은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다른 연구팀들도 금을 암 진단과 치료에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브라운 대학 화학교수 제럴드 다이볼드 박사는 화학자와 의학자들이 금 나노분자를 이용해 현재 종양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X선 촬영과 초음파 기술의 정확도를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 분자가 종양세포에 부착되면 레이저 광선을 완전 흡수하기 때문에 아주 작고 탐지하기 어려운 종양을 용이하게 잡아낼 수 있다. 이와 함께 레이저의 파괴력을 강화하면 금 분자가 달라붙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레이저 광선은 금 분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열과 음파를 일으켜 금을 폭발하게 하며 이 미니폭발이 금 분자가 부착된 종양세포를 파괴하게 된다는 것이 자로프 박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금 분자를 어떻게 하면 암 세포에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레이저 광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빨아들이는 길쭉한 금 분자는 페어웨이 메디컬 테크놀로지 사의 알렉산더 오라엡스키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지만 금 분자를 암세포에 운반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직 찾아지지 않고 있다.

자로프 박사는 앞으로 쥐실험을 통해 정상세포를 해치지 않고 금 분자를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운반하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틀록<미국아칸소주>=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