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자살시키는 생물촉매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를 자살하게 만드는 생물촉매(bio-catalyst)가 영국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엑서터 대학과 엑서터 병원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이 생물촉매가 성공하면 전통적인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지난 4년동안 연구를 계속해온 엑서터 대학 생화학대학의 클라우스 제이컵 박사와 엑서터 병원의 니컬러스 구토브스키 박사는 임상시험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생물촉매의 개발이 항암 연구와 치료의 새로운 방향으로서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컵 박사는 이 생물촉매는 암세포 내부에서 반응을 일으켜 암세포가 스스로를 파괴하게 만든다고 밝히고 이는 암세포가 자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생물촉매의 장점은 오로지 암세포에만 작용해 부작용이 없고 아주 소량으로도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제이컵 박사는 설명했다.

제이컵 박사는 항암치료는 오래전부터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독성이 강한 물질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하고 생물촉매는 암세포만을 골라 공격하고 전통적인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보다 효과가 월등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얻어진 실험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한 보다 확실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이컵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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