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대체요법, 난소암 위험 높아져

중앙일보

입력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병행투여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은 난소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의 가닛 앤더슨 박사는 에스트로겐-프로제스틴 혼합 호르몬제제인 프렘프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유방암,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중간결과가 나타나 작년 중단하고 말았던 장기간의 임상시험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상시험 참여자 1만6천608명 가운데 총 32명의 난소암 환자가 5년반의 임상시험 기간 중 발생했으며 이 중 20명이 프렘프로를 복용한 여성들이고 나머지 12명이 위약이 주어진 비교그룹의 여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난소암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이 정도의 차이는 통계학상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우려할만한 추세라고 앤더슨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암학회 역학자인 카르멘 로드리게스 박사는 난소암 발생 환자가 얼마 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논평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호르몬-난소암 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들은 일치하지 않고 있다. 에스트로겐만 복용한 여성의 경우 난소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일부 연구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프렘프로에는 난소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피임약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난소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일부 의학자들은 기대해 왔다. (시카고=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