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료진, 소아백혈병 재발 진단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호주 의료진이 급성 소아백혈병 재발 위험이 있는 어린이들을 식별하는 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정부가 8일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의 프랭크 사터 과학장관은 "해마다 호주 어린이 135명이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받고 대부분이 완치되지만 20% 는 재발된다"며 "이번 유전자 검사법을 통해 재발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들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세계 최초"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유전자 검사법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급성 임파성 백혈병(ALL)'을 앓는 어린이 중 재발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급성 백혈병은 재발하면 대부분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새로 개발된 검사법은 호주 전역 병원에서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되며 앞으로 5년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소아암연구소의 머레이 노리스 교수는 소아 백혈병이 재발되는 것은 작은 백혈병 세포가 치료를 통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화학치료에도 견디는 암세포로 자라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주 의료진은 지난 10년간 이렇게 남은 백혈병 세포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 100만개의 정상세포중에서 1개의 암세포를 찾아내는 이번 진단법을 개발하게됐다고 노리스 교수는 덧붙였다.

시드니 웨스트메드 어린이병원의 루스 달라 포자 박사는 재발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어린이 환자들은 이전의 화학치료보다 훨씬 독한 화학치료를 받게 되며 골수이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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