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서 항체 대량생산 기술개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과학자들이 실험실 생쥐들을 항체 대량 생산공장들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 체제를 개발했다고 미 과학 잡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체임버스'(Nature Biotechnology Chambers) 9월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미 과학자들은, 이 새 기술 체제가 ▲신약 개발 ▲여러 질병 검사 ▲유전자 배열과 ▲기본 유전자 연구에 사용되는 단백질을 확인하는 더 빠르고 더 유효한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체들은 항원으로 불리는 단백질을 인식하거나 그 단백질에 부착되어 있는 면역 체제 단백질들인데, 인체가 박테리아, 바이러스같은 침입자들을 인식하고 싸우거나, 암세포들을 포함한 변이 세포들을 발견하고 파괴하는 것을 도와준다.

과학자들은 환자가 질병이 있는지 검사할 때 항체들을 사용하거나,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이용을 목적으로 단백질들을 확인하기 위해 항체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텍사스대 남서생물의학발명센터'의 로스 체임버스 부교수는 "항체들은 인간 단백질들을 측정할 때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것인데도, 지금까지는 만들어내기가 아주 복잡하고 값이 비쌌다"고 말했다.

"바로 그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항체들은 겨우 약 4천종의 단백질들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나, 이 정도 수치는 인체내 수십만개의 단백질들중 적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텍사스대 남서생물의학발명센터' 스티븐 앨버트 존스턴 소장은, 새 기술 시스템은 일종의 왁진을 제조해 실험실의 생쥐가 어떠한 단백질들에 대해서도 항체들을 창조해내도록 강요하는 빠른 방법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존스턴의 연구팀은 유전자 면역 방법을 발명했는데, 이는 특정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에 단백질들 대신 유전자들을 주입하도록 허용한 방식이었다.

이번 새 기술은 유전자 면역 방법을 개선한 것으로, 추적중인 단백질 DNA 해독을 위해 항원 유전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 이번 새 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항체들을 생산하도록 생쥐의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여러 요소들도 동원됐다.

존스턴 박사는 "놀라운 결과는, 생쥐가 자체 단백질들에 대해서도 항체들을 생산하도록 우리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기술 체제가 게놈(염색체의 한벌)내의 모든 단백질들에 대해 항체들을 만드는데 이용될 수도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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