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 간 가족 3명도 ‘변이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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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견돼 전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7일 국내에서 3명 추가돼 모두 15명(영국발 14명, 남아공발 1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3명은 모두 자가격리자의 가족으로 해외 이력이 없는 이들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첫 사례다.

확진자와 차량 이동 중 전파 추정 #해외 방문 안했는데 첫 감염 사례

그간 이처럼 자가격리 과정에서의 추가 전파 우려를 고려해 전문가들은 위험 국가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주장해왔는데 당국은 뒤늦게 이런 조치를 12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3명은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하던 중 다음날 확진된 뒤 이뤄진 전장 유전체 분석에서 지난 2일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A씨의 가족이다

A씨의 접촉자 조사에서 가족 4명이 확인된 데 따라 4명 모두 A씨가 확진된 20일부터 자가격리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증상이 있어 검사 후 확진됐고, 나머지 2명은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들에 대해서도 전장 유전체 분석이 이뤄졌고, 7일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나머지 1명에 대한 변이 여부도 검사 중이다.

4명은 A씨의 부모님과 동생 부부로 모두 한 집에서 거주하는 건 아니지만 공항으로A씨를 마중 나와 같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곽진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가족 간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A씨의)접촉자는 가족 접촉자 이외에 지역사회 접촉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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