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10명 중 7명 전립선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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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의 전립선질환이 택시기사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지난 4월 서울시내 택기기사 252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질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간단계의 전립선질환이 48%(122명), 중증이 22%(55명)로 전체의 70%(177명)가 전립선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2%인 5명이 전립선암 의심환자로 진단됐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또한 소변과 관련한 생활만족도 조사에서는 74%(186명)가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소변 보기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는 응답도 12%(31명)나 됐다.

김 교수는 이처럼 택시기사들 가운데 전립선질환이 많은 이유로, 오랜 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는 업무 특성상 회음부와 골반근육의 긴장이 계속되면서 소변의 역류가 일어나고 소변을 자주 참음으로써 방광 근육이 예민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랜 시간 앉아서 운전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전립선질환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2시간 간격으로 운전석에서 일어나 하체운동을 자주하고, 소변을 참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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