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주민 건강조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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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산업단지 주변의 주민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환경운동연합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5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순천대 전남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가 조사한 결과 2000년 산단주변 주민들의 암사망률이 10만명당 144.2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12%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산단주변 3개 초등학교와 전북 남원시 운봉초등학교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산단주변 학생들의 기관지 과민성과 피부반응 검사 양성률이 남원의 학생들에 비해 13.7% 포인트와 12.3% 포인트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환경부와 환경기술센터 등은 이 연구결과를 2006년까지 대외비로 분류해 은폐의혹이 있다"며 "환경부 장관은 사과하고 민간합동 정밀조사와 환경위해성 평가 등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환경기술센터는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환경센터는 "암발생률 조사의 경우 1년간 조사통계에 불과한데다 전국통계는 200년도 통계청 사망자료만을 기초로 한 것이어서 자체적으로 정확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는 또 "이 지역 암발생률이 광주보다는 낮고 대구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오는 등 아직 암발생 정도를 판단할 어떠한 자료도 갖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센터는 이밖에 "이 조사는 오는 2005년에 끝나는 것으로 확정되지 않은 일부 결과를 사전 공표하기 보다는 조사가 끝난 뒤 종합해 발표하려던 것"이라면서 "은폐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산단 주변지역에 대한 건강조사는 관계기관에서 그때 그때 공개해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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