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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선, 신년회 취소…"울산공장 협력직원 사고 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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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년 신년회를 4일 오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전날(3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다. 임직원 대상 온라인 생중계가 예정됐던 현대차의 신년회는 4일 오후 정 회장의 서신 형태로 대체됐다.

"신년회보다 인명사고 애도가 우선"  

이날 현대차는 사내 통신망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올해 신년회는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임직원 대상 첫 신년 행사였다. 현대차그룹의 임직원 수는 약 28만명(지난해 6월 기준)이다.

현대차 안팎에선 정 회장이 신년회에서 완성차뿐 아니라 모빌리티, 로봇 등 새로 진출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가 지분 30%,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각각 20%, 10%를 보유하는 형태다. 완성차 부문에서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뿐 아니라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문에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명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애도를 표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사내 메시지에서 "회사에선 향후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재발 방지 위해 모든 조치" 

경찰·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지난 3일 협력업체 직원 A(50대)씨가 철스크랩(고철)을 압축하는 장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장은 12월 말부터 2주간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끝내고, 4일 본격 가동을 위한 시험 가동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비 등 유지보수·관리를 하는 협력업체에 근무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찰 등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 있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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