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목줄 잡고 '쥐불놀이' 하듯 빙빙…SNS 퍼진 영상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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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애완견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포항에서 한 커플이 애완견을 학대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남녀 한 쌍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애완견 목줄을 잡고 공중에서 '쥐불놀이'를 하듯 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1시,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서 두 사람이 애완견 한 마리와 함께 골목길을 걷다가 한 사람이 목줄을 잡고 애완견을 공중에서 3차례 빙빙 돌리는 등 동물학대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이들의 동물학대는 영상으로 남겨졌다. 영상에 따르면 애완견 목줄을 잡고 돌리는 이와 함께 걷던 사람도 별다른 제지를 가하지 않는다.

당시 현장 영상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친구로부터 받았다는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처음엔 강아지 산책 영상인줄 알았다"며 "강아지 한마리가 쥐불놀이 하듯, 풍차돌리기 하듯 돌려지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여자는 그냥 방관할뿐 말리지 않는다"며 "이런 분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분양을 받는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목격자는 경찰에 동물 학대 신고와 함께 해당 영상도 제출했다. 경찰은 현재 영상에 등장한 이들을 찾는 중이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도구 등을 사용해 상해 입힐 경우 징역 2년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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