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손상된 세포도 재생한다

중앙일보

입력

줄기세포는 스스로 새로운 세포로 분화하는 외에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과대학의 더글러스 커 박사는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손상된 조직에 주입된 줄기세포는 손상된 세포 중 일부는 스스로 대체하고 일부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재생시킨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커 박사는 실험실 쥐 15마리에 바이러스를 투입, 일명 '루 게리그병'이라고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과 비슷한 근육마비를 유발시킨 뒤 인간의 낙태아로 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일부 쥐들에만 척수에 주입했다.

줄기세포가 주입된 쥐들은 과거 실험에서 나타난 대로 다리를 움직이는 기능을 일부 되찾았다.

그 이유를 확인해 본 결과 커 박사는 줄기세포 중 일부가 실제로 새로운 신경세포가 되어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새로운 신경세포는 다리를 움직이게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었다.

손상된 신경세포들이 재생되어 있었다. 줄기세포가 죽어가는 기존의 신경세포들에 화학물질을 분비해 이들을 되살려 놓은 것이었다. 재생된 신경세포득은 근육운동에 필요한 서로간의 연결조직을 재구성했다.

이 화학물질은 신경세포의 생존을 돕는 전환성장인자-알파(TGF-a)와 신경상호간의 연결을 강화시키는 신경영양인자 등 두 가지 단백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커 박사는 말했다.

신경세포들이 죽을 때는 주위에 있는 건강한 세포들마져 죽게 만드는 데 이러한 연쇄적 세포사멸의 이유는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뇌졸중에 의해 발생하는 뇌세포 손상은 대부분 이 때문이다.

커 박사는 줄기세포가 주입된 쥐들에 나타난 일부 근육운동 회복은 정상기능과는 거리가 멀지만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것 자체는 임상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