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大] 탈모방지약, 전립선암 발병억제 효과

중앙일보

입력

남성 탈모방지약인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가 전립선암 발병억제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샌 안토니오 소재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 이언 톰슨 박사는 "피나스테라이드는 전립선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판명된 첫번째 약"이라고 지적하며 "이 약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가 높거나 낮거나 상관없이 모든 남자들에게 똑같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제로 시중에서 탈모방지제 `프로페시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미국 전역의 221개 지역에서 55세 이상 남성 약 1만9천명을 대상으로 한 7년간의 추적조사로 진행된 연구에서 절반은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결과 피나스테라이드 복용자의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는 위약 복용자에 비해 25% 가까이 낮았다.

그러나 피나스테라이드를 복용하고도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이 위약을 복용,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의 종양보다 더욱 악성이라는 결과도 함께 나와 이 약제가 `양면성'을 지닌다고 연구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 피나스테라이드 복용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6.4%가 악성 종양을 지닌 반면 위약 복용자 가운데 악성 종양을 지닌 환자는 5.1%였다.

이 연구의 안전성 감시위원으로 참여했던 다트머스대 의학부 노화연구센터 존 와슨 소장은 "피나스테라이드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는가? 교묘한 유형의 암을 증진시켰나, 아니면 별 의미없는 유형의 암을 억제시켰나?"라고 반문했다.

이 연구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종료됐는데 1년을 더 지켜봐도 새로운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은 물론 악성 종양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기종료의 이유라고 와슨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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