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치료 레이저 '포토 RF'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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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공학의 발달로 치료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중 괄목할 만한 분야가 피부 레이저다. 종래 단파장 레이저에서 다(多)파장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고주파를 결합한 레이저 치료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80년대까지 레이저는 피부과 분야에선 '마법의 손'이었다. 각종 색소질환, 모세혈관 확장증 등 불치로 알고 있던 질환을 지우개처럼 깨끗하게 치료했기 때문.

문제는 파장마다 치료 적응증이 다르다는 것. 예컨대 기미.주근깨는 큐 스위치 레이저, 잔주름은 쿨터치 레이저, 여드름 흉터엔 V빔 레이저 등 파장이 다른 레이저를 써야 했다.

따라서 의사들은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종류의 레이저를 구입해야 했고, 그 결과 '의사보다 장비회사가 돈을 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것이 IPL이라고 하는 다파장 레이저다. 필터를 달아 단파장을 선택.사용하거나 다파장을 동시에 조사(照射)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 피부과 오창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잔주름은 물론 잡티.검버섯과 같은 노화성 색소, 피부가 얇아지며 혈관이 드러나는 모세혈관 확장이 동시에 온다"며 "IPL은 이러한 복합 피부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 50여대가 들어와 단파장기기를 대체해 가고 있다.

문제는 이 경우 피부색깔이나 두께 등 개인차를 의사의 숙련도나 경험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 심하지는 않지만 피부색 변조나 화상 등이 올 수 있다.

여기서 한 단계 진보한 장비가 소위 고주파 다파장 치료기인 '포토RF'다. 다파장을 쏘고 여기에 고주파를 흘려보내는 빛과 전기를 결합한 신개념이다. 지난해 미국 식약청(FDA)을 통과한 후 최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레이저를 환부에 쏘여 온도가 높아지면 전류의 저항이 줄어든다는 원리를 활용했다.

김성완피부과(서울 압구정) 원장은 "고주파가 콜라겐과 같은 진피층의 탄력유지 섬유세포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피부저항 때문에 효과가 반감됐었다"며 "레이저와 고주파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전기에너지 흡수율이 높아져 빛에너지를 40~80%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피부 손상은 줄이며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것. 특히 종래 레이저 제모기로는 불가능했던 흰털이나 솜털제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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