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영화사 GE가 새주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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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NBC방송이 유니버설 영화사를 합병하기로 공식 서명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NBC유니버설로 정해졌다. 이 영화사는 2000년 프랑스 최대 미디어그룹 비벤디가 인수했었다.

비벤디와 GE는 8일 비벤디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VUE)를 NBC에 넘기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VUE는 영화사 외에 오락공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USA 네트워크 등 3개의 유선방송을 갖고 있다.

두 그룹은 지난달 2일부터 배타적 협상을 해왔다. 합병회사의 지분은 GE가 80%, VUE의 기존 주주들이 20%를 갖게 된다. 계약에 따라 GE는 비벤디의 부채 17억달러를 떠안는 동시에 비벤디에 현금 38억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로써 타임워너에 이어 세계 2위의 미디어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합병회사의 매출액은 올해 기준 1백3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파 방송인 NBC도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를 거느리게 됐다. 3대 공중파 방송 중 ABC는 월트디즈니가 소유하고 있으며, CBS방송은 패러마운트 영화사를 가진 바이어콤의 계열사다. 뉴스 전문 유선방송인 폭스뉴스를 비롯한 폭스 TV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20세기폭스 영화사가 보유하고 있다.

유니버설 영화사 인수 전에는 리버티 미디어.MGM 영화사.바이어콤 등 유명 미디어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합을 벌였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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