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19'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ESG 경영 가속화가 환경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도쿄 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날 포럼의 주제는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였다.
최 회장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 재앙을 초래한 이른바 '인류세'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우리는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들을 궁극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들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류세(Anthropocene)는 노벨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이 제안한 새로운 지질학 개념이다.
그는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확장도 이날 포럼에서 주장했다. 최 회장은 “각 기업이 ESG 경영 추진 노력 및 성과에 따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데, 이러한 가치 측정 체계가 고도화될수록 기업들의 행동도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는 바스프, 도이치 뱅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한 “기업의 ESG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소개하면서다. 그는 “이런 전략과 시스템은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와 환경재앙, 무관심, 증오 등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처음으로 RE 100에 SK 7개사 가입
한편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Reusable Energy) 100'에 SK그룹 7개사가 4일 가입을 확정했다. RE 100을 주관하는 영국 런던 소재 '더 클라이밋 그룹'은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SK 7개 회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RE 100에 공식 가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