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레슬링 선수들, A형 간염 집단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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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레슬링 선수들이 급성 A형 간염에 집단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에서 6월3일 사이 전남 H군 소재 모 중학교와 고등학교 소속 레슬링 선수 24명 중 11명과 일반학생 1명 등 모두 12명이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 A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A형 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건당국은 말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105명(남 57명, 여 48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일단 이들 학교이 함께 먹은 음식물을 통해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4군 법정전염병인 A형 간염은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나 환자와의 신체 접촉에 의해서도 옮겨질 수 있는 급성 감염질환이다.

감염되면 15∼4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식욕감퇴, 구역, 구토, 쇠약감, 복통, 설사,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건원 관계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을 익혀 먹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혈우병 환자, A형 간염 유행 지역 어린이 등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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