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이즈바이러스 퇴치물질 발견

중앙일보

입력

일본 연구진이 인체에 치명적인 에이즈바이러스(HIV) 함유 단백질을 세포핵 내부에 가두어 퇴치할 수 있는 신 물질을 한국과 일본에 자생하는 다년생 약초 여랑화(마타리과)에서 찾아내는 쾌거를 올렸다.

3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오사카(大阪)대학 약학연구팀이 기존의 HIV치료약과 전혀 다른 메커니즘으로 운용되는 이 퇴치물질을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에이즈 치료의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HIV 특유의 Rev라는 단백질이 HIV의 리보핵산(RNA)에 들러붙어 핵 밖으로 나온다는 점에 착안해, 운반물질과 Rev와 결합을 억제할 방법을 찾던 중 마타릿과(科)에서 이같은 억제성분을 발견해냈다. HIV는 면역세포에 침입해 세포 핵안에 있는 유전자(DNA)에 자신의 유전자를 삽입한 후 감염 유전자를 RNA를 통해 세포 핵 밖으로 배출, 단백질을 만들어 증식한다.

연구팀은 이 퇴치성분을 실험한 결과, Rev와 RNA가 핵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HIV는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내지 못해 실험 대상의 81%가 죽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에이즈 치료제는 바이러스 유전자의 편입을 저지하는 역전사 효소억제제와 HIV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없게하는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병행하고 있지만, 내성과 부작용이 발생하는 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퇴치물질이 종래의 에이즈 치료제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에이즈 퇴치에 효과가 높으며 내성 극복이나 부작용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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