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복제 안돼" 기독교계 반대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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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는 정부가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반대의 뜻을 강력히 표명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발표, "인간의 생명은 어떠한 이유로든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따라서 배아복제의 연구는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언론위원회는 논평에서 "과학자들은 배아를 단순한 세포 덩어리라고 주장하지만 배아 역시 완전한 유전인자를 갖춘 하나의 생명"이라며 "수정이 아닌 방법으로 인간배아를 만들어 실험을 위해 파괴하는 행위는 생명유린이자 생명의 상품화"라고 비난했다.

한편 천주교 주교회의의 생명윤리연구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인간배아의 복제는 체세포 제공자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만드는 행위이며 이렇게 생겨난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가진 인간"이라며 "따라서 복제된 인간배아를 이용해 약을 만들고 병을 치료하는 일이 선한 일로 보일지라도 이는 명백히 인간배아의 파괴를 전제로 한 비윤리적행위"라고 주장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인간 배아를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는 '생명윤리법' 시안을 발표해 일단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곧이어 과학기술부는 복지부와 달리 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하는 법률 시안을 내놨고, 산업자원부도 바이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법률을 정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복제에 지속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 온 기독교가 더이상 미온적 대처를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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