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병 원인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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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과도하게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냉방병에 걸리기가 쉽다.

냉방병의 원인은 외부와의 기온차와 레지오넬라균 때문이다.

초기에는 두통과 발열증세가 심한 경우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목 주변의 점막이 붓고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회사원 김 모(25.여)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무실의 냉방 가동으로 졸리면서 두통이 오고 변비와 함께 복통 등의 증상을 느꼈다.

이처럼 날이 더워지면서 전형적인 냉방병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울산의대 대전 선병원 송정구(宋貞久.38.가정의학과) 과장은 '냉방병은 대뇌 체온조절 중추장애로 인해 두통, 피로,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냉방 하에서 근육 수축으로 요통을 비롯한 각종 근육 통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여성에겐 호르몬 이상 때문에 생리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원인

실내.외의 심한 기온 차이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반응이며, 안팎의 온도차가 5-8도 이상인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혈관의 급속한 수축으로 뇌와 위장 등 주요기관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한다.

◇증상

두통과 발열 목 주변의 점막이 붓고 근육통, 소화불량과 복통, 생리불순과 정서장애를 일으키며 노인의 경우 안면 신경마비 등이 일어난다.

◇예방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 주고 냉방 때, 실내 온도를 25도 내외로 유지해 준다.

또 냉방 중 1시간마다 환기를 시켜주고 에어컨 바람을 피부에 직접 쐬지 않으며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 50%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많이 든 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는 청소해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며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의 냉각수에서 번식해 에어컨을 통해 번진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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