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시대 청춘의 우울이 치유와 희망의 그림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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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가 세상에 가득했던 지난 여름, 힘들게 준비했던 유학의 꿈이 좌절되었다.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등록하지 못하니 냉정하게도 입학허가는 취소되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이름은 Bloo가 되었다."

'청춘초대전-블루와 친구들'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8일까지 #

블루의 그림. [사진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블루의 그림. [사진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스스로를 '1995년 서울생'이라고 소개하는 젊은이 블루(Bloo)의 사연이다. 입학허가가 최소 되는 좌절 이후 그는 자가격리 아닌 자가격리를 겪었다. 한 달 동안 방안에만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청춘초대전-블루와 친구들'은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스스로의 우울을 치유하기 위해 "생각없이" 그리기 시작한 그림에 어느새 귀여운 형상들이 등장했고,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뜻밖의 공감을, "색감이 이쁘다고, 따뜻하다고들" 좋아해 주는 반응을 얻었다.

블루의 그림.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블루의 그림.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

앞서 영국에서 패션디자인 등을 공부한 블루(Bloo)는 "저를 가장 가까이서 치유해 준 그림들이 어쩌면 저만의 기쁨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분들께도 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저와 그림들을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해달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무료 관람.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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