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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 '김택진' 메모한 김종인, 두번 본뒤 "또 만날 필요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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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를 찾아 김택진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이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으로 영입하려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은 터라 둘의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김종인 “야구 우승 축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미래산업특위 소속 조명희·이주환 의원, 송언석 대표비서실장과 김은혜·배준영 대변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김택진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미래산업특위 소속 조명희·이주환 의원, 송언석 대표비서실장과 김은혜·배준영 대변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엔씨소프트 방문 취지는 정책간담회였다. 게임과 AI(인공지능) 산업을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 개선을 논의하자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방문 일정은 국민의힘 미래산업특위 위원장인 조명희 의원이 주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엔씨 다이노스(모기업 엔씨소프트)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들 한다”며 “이 과정에서 4차 혁명이란 과정에 직면해 있는데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정부도 그렇고 여러 노력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엔씨소프트에서 AI에 대해 정부 보고 안을 제출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여러 가지 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소식 아닌가”라며 “오늘 방문한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4차 산업을 위한 전반적인 전망이 어떤 것인지 전문가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대표는 “산업 현장에 직접 나와주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한 뒤 “과감한 투자가 앞으로의 미래산업 육성, 좋은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이 되도록 특히 우리 특위 위원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대표의 정계 진출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첩에 ‘김택진’ 이름 메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 김택진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미래산업특위 소속 조명희·이주환 의원, 송언석 대표비서실장과 김은혜·배준영 대변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 김택진 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미래산업특위 소속 조명희·이주환 의원, 송언석 대표비서실장과 김은혜·배준영 대변인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주자와 관련 “당 밖에서도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둘은 따로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 지도부였던 한 인사의 주선으로 최근 김 위원장과 김 대표 두 사람이 식사했다”며 “김 위원장이 헤어지면서 자신의 수첩에 ‘김택진’이라고 김 대표 이름을 적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시 김 대표가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진 않았다”면서도 “두 사람이 여러 현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가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 위원장은 “(김 대표와) 오늘 만난 게 두 번째”라고 밝혔다. 이어 "항간에 김 대표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이란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기업과 관련해서 특별히 물어볼 게 있으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외에 내가 만나야 할 상황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간담회 뒤 취재진과 만나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 나는 기업가”라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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