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편지썼던 피격공무원 아들, 文대통령에 "약속 믿겠다" 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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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중앙포토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 중앙포토

서해 소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에 답장을 보냈다.

A씨의 형 이래진씨는 19일 "조카가 편지를 청와대에 발송했다"고 전했다.

답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저번 편지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믿고 공부 열심히 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앞서 A씨의 아들은 청와대에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흘 뒤인 12일 답장을 보내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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