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깜짝 할 사이의 돌발 사고 응급처치법[1]

중앙일보

입력

가정에서나 여행 중에 순식간에 응급을 요하는 돌발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꼭 필요한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면 상처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병원 치료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 돌발사고1> 화상

화상은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흔히 발생하는 돌발 사고다.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서 상처의 깊이와 감염 정도가 달라지므로 응급처치법 정도는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치료 포인트 ]


1. 환부를 바로 식힌다
가벼운 화상인 경우는 화상 입은 부위를 찬물로 씻고, 차갑게 적신 거즈나 깨끗한 수건 등을 대고 있는다. 이때 수돗물을 세게 틀면 상처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살살 흐르듯 틀어야 한다. 찬물대신 얼음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음은 절대로 사용하면 안된다. 찬물은 열기를 식힘으로써 화상이 번지는 것을 막지만, 얼음은 피부의 혈액순환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다
물집은 화상을 소독된 깨끗한 상태로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절대로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

3. 상처 부위의 이물질은 그대로 둔다
불에 데는 과정에서 음식물이나 옷 조각 등이 상처 부위에 붙어 있을 때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떼어버리려고 했다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벼운 화상이 아니라면 병원가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4. 환부에 탈지면을 대면 안된다
화상을 당한 부위에 찬물이나 바셀린 등을 바른 천을 대주면 좋은데, 이때 탈지면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상처 부위에 그대로 들러부어서 공기 소통을 막고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5. 피부가 벗겨졌을 때는 붕대를 사용하면 안된다
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벗겨졌을 때 붕대를 감으면 상처에 달라부어서 떼는 과정에서 고통스럽고 상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대로 두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6. 화학 약품에 데었을 때는 바로 씻어낸다
청소용 약품, 건전지에서 흘러나온 액체, 황산 등 화학 약품에 닿아서 화상을 입은 경우는 우선 수돗물을 뿌려서 약품을 씻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몸에 입고 잇는 옷 역시 물을 뿌리면서 바로 벗긴다.

7. 머리나 얼굴의 화상은 찬물수건을 대준다
머리나 얼굴은 다른 부위와 달리 계속 찬 물로 식힐 수가 없기 때문에, 물에 타월을 적셔서 대주는 방법이 좋다. 계속 갈아주어야 빨리 열기를 빼낼 수 있다.

▶알아 두세요 - 화상의 정도에 따른 응급치료법
** 1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되고 따끔거리는 정도의 통증이 있다. 가벼운 화상이므로 찬물로 식혀주고 바셀린 거즈를 대주는 정도로도 상처가 남지 않고 쉽게 낫는다.

** 2도 화상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기거나 피나 진물이 배어나오면서 통증이 심하다. 찬물로 충분히 식히고, 깨끗한 천이나 젖은 천을 덮어 식히면서 병원으로 간다.

** 3도 화상
피부가 마르고 하얗게 되거나 검게 그을리면서 딱딱해지고 변색된다. 통증은 거의 없다. 찬물로 식히면서 속히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 돌발사고2> 베었다

칼이나 낫, 유리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며 아무리 상처가 작더라도 피가 많이 나오기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 치료 포인트 ]


1. 깨끗한 천으로 상처 부위를 꽉 누른다.

2. 상처를 잘 소독해서 반창고를 붙인다.

3. 상처가 깊어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피부 아래 중요한 조직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곧바로 병원에 간다. 이때 탈지면을 직접 환부에 대거나 연고를 발라서는 안된다.

※ 돌발사고3> 못이나 가시에 찔렸다

날카로운 못이나 가시, 바늘에 찔렸을 때는 상처가 깊고 출혈이 많아 대부분 크게 당황하게 된다. 잘못하면 감염위험이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 치료 포인트 ]


1. 작은 상처라도 피를 조금 짜낸 다음에 소독하고 청결한 거즈를 댄 뒤에 붕대로 감는다.

2. 상처가 얕은 경우는 핀셋, 족집게 등으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3. 깊이 찔려서 피가 많이 나올 때는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으므로 무리하게 빼내려고 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간다.

4. 녹슨 못이나 바늘에 찔렸을 때는 파상풍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5. 나무 가시에 찔렸을 때는 박힌 가시가 물에 젖으면 부드러워져서 빼기가 힘들므로 물로 씻기 전에 먼저 가시를 제거한다.

▶알아 두세요 - 응급처치에 필요한 냉찜질 이렇게 하세요
** 냉찜질은 환부를 식히거나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출혈을 억제하고 병원균의 활동도 억제시키므로 화농도 막을 수 있다. 감각을 둔하게 해서 동통도 덜 느끼게 한다.

이마에 댈 때는 타월이나 거즈를 대고 얼음주머니를 댄다. 목과 귀, 볼 부분에 댈 때는 삼각끈으로 싸서 붕대식으로 맨다. 얼음주머니가 움직여 환부가 아닌 다른 부분이 냉각되지 않도록 한다.

가슴이나 배 위에 얼음주머니를 댈 때는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한다. 너무 차가울 경우는 거즈나 얇은 타월을 대고 올려놓는 것이 좋다.

※ 돌발사고4> 개와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긁혔다

애완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예방접종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동물의 이나 발톱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감염에 주위해야 한다.

[ 치료 포인트 ]


1. 상처를 수돗물로 잘 씻어낸다.

2. 소독을 하고 항생물질이 들어간 연고를 바른다.

3. 상처가 깊거나 상처를 입은 후 열이 나고 이파선이 부어오르고 통증을 호소하면 감염이 된 것이므로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상처가 깊을 때는 상처에 탈지면이나 연고를 함부로 발라서는 안된다.

개의 경우 광견병 예방접종 유무를 확인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세척하고 부드럽고 흡수성이 좋은 천으로 싸매준다. 광견병이 의심스러우면 면역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사람을 문 개는 10~14일 동안 관찰해 광견병 유무를 파악한다.

▶알아 두세요 - 낚싯 바늘에 찔렸을 때
** 낚싯 바늘은 반원형으로 구부러져서 살에 박히면 그대로 뽑아낼 수가 없다. 이럴 경우는 바늘을 더 눌러 넣은 다음 바늘 끝의 뾰족한 끝 부분을 잘라버리고 뽑아내면 쉽게 뽑힌다. 상처 입구를 깨끗이 닦은 후 소독약을 바르고 거즈 등으로 묶는다.

※돌발사고5> 망치로 손가락 끝을 때렸다

딱딱한 것에 강하게 부딪히거나 물건에 손이 끼거나 찧는 등 강한 압력에 의해서 생긴 상처를 좌창이라고 한다. 피부 조직이 상처를 입은 것이므로 속히 응급조치를 해야 후유증이 없다.

[ 치료 포인트 ]


1. 출혈이 많다면 깨끗한 천을 상처에 대고 한동안 누른 뒤 바로 외과로 간다.

2. 상처가 진흙이나 모래로 더러워져 있는 경우에는 파상풍을 일으킬 염려가 있으므로 의사의 조치를 받도록 한다.

3. 상처가 크고 입구가 벌어져 있을 때는 출혈도 많고 감염 위험도 높아 집에서의 응급처치만으로는 흉터가 남기 쉽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돌발사고6> 손가락이 끼었다

세게 닫히는 새시 문이나 유리 문 등에 손이 끼었을 때는 상처가 만만치 않다. 심할 경우는 살이 떨어져나갈 수도 있으며, 손가락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 치료 포인트 ]


1. 심하지 않으면 흐르는 물로 씻고 연고를 발라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2. 도어 등에 강하게 끼어서 손가락 일부가 잘렸을 때는 깨끗한 천으로 상처를 꽉 맨 뒤에 잘린 손가락을 역시 깨끗한 천에 싸서 바로 병원에 간다. 최근에는 봉합수술이 발달해서 완전히 절단된 손가락도 원상 회복이 가능하다.

3. 손톱이 벗겨지거나 완전히 빠졌다면 환부에 청결한 천을 대고 외과로 간다. 손톱이 빠지면 다시 나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손톱이 벗겨졌을 때는 상처를 소독하고 진통제와 항생물질이 들어간 연고를 바른 뒤에 벗겨진 손톱을 제 위치로 되돌려놓고 거즈를 대서 붕대를 감는다.

4. 외상은 크지 않은데 뼈가 부러지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어오른다. 환부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고 곧바로 정형외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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