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1위를 차지하며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자살률이 도시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마이클 필립스 교수와 베이징(北京) 훼이룽관 병원의 리시앤윈 및 장앤핑은 8일 발간된 영국 의학 주간지 란셋에 실린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살이 중국의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위생부의 1995-1999년 자료를 근거로 공동으로 연구한 이 보고서에서 전체 중국인의 사망원인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3.6%로 5위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1999년에 연평균 인구 10만명당 23명, 연간으로는 28만7천 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34세 중국인 연령층의 경우 자살이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19%를 차지했으며 농촌지역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3배 높았다.
15-34세의 농촌 여성의 경우 자살이 사망원인중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등의 과정에서의 의료사고 관련 사망보다 7배나 많은 것이다.
또 중국의 여성 자살률은 남자보다 25%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남자의 자살률이 더 높은 것과 대조를 보였다.
연구진은 "자살에 대한 법률적인 금지의 결여와 종교적 금기의 부족, 그리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 부족 등이 높은 자살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파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