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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병식 이어 대집단체조 참석... 코로나 걱정 사라졌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일 0시 심야에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주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2일 전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매스게임과 노래, 카드섹션, 서커스 등에 수만 명이 동원되는 대형 예술 공연이다.

김정은, 11일 수만 명 운집한 행사 참석 #코로나 방역 자신감? 주민 동원 위한 포석? #"면목 없다"더니 '80일 전투' 통해 성과 주문

북한은 1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위대한 향도’라는 제목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공연 관람은 본 공연에 앞서 당 창건 75주년 행사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당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당 창건 75주년을 경축하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10일 새벽 진행한 열병식 및 경축대표들을 불러 이날 집단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당국은 열병식과 기념촬영에 수 만명의 인원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긴급 정치국 회의 등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방역을 점검하고, 비상방역체계 격상을 지시했다”며 “당초 당 창건 행사가 코로나 19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유행하자 올해 초 국경을 닫고 외국과의 교류를 전면 차단했다. 이후 여러 차례 코로나 19 환자가 없다며 청정국임을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 코로나 19를 경계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기해 대형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는 건 체제 결속과 선전술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은 연말까지 주민들의 대규모 노력 동원 운동인 80일 전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향해 "면목이 없다"면서도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수해 및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차질을 빚은 올해 경제 계획을 최대한 달성해 보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북한은 당 창건 행사의 축제 분위기를 띄우면서 내년 1월 예정된 당 대회까지 주민 동원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경제적 성과를 내려면 외부에서 자원 투입이 시급하다”며 “코로나 19 방역을 강화하면서도 향후 중국과 러시아 등과 친선을 과시하며 지원 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시설이 낙후한 북한이 전면 개방을 하지는 않더라도 선별적인 인원의 외국 방문이나 지원 물자 수용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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