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秘話기술 개발에 관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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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휴대전화의 도.감청을 방지하기 위해 비화(秘話.비밀대화)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01년 11월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비화 휴대전화 구입 예산을 편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화 기술 개발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2002년부터 비화 휴대전화를 보급하려던 국가지도무선망 구축사업을 위해 정통부가 예산(14억원)을 지원해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휴대전화에 외장형 모듈(칩)을 부착하는 비화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박진(朴振)의원은 이날 국감 뒤 기자들에게 "정통부 측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음성 비화 기술까지는 개발됐으며 국정원은 문자메시지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데이터 비화 기술도 완성돼야 비화 휴대전화의 보급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승희.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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