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 "햄버거보다 밥이 몸에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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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상당수가 평소 즐겨 먹는 햄버거나 피자, 치킨보다 밥이나 국, 불고기 등 우리 음식이 오히려 몸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대 교육대학원생 용희영씨가 3일 내놓은 석사학위논문 `초등학교 급식에 대한 분석과 아동의 급식에 대한 만족도 및 기호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생 3∼6학년 8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등생 67.1%가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외국 패스트푸드보다 밥, 국, 불고기 등 우리 음식이 몸에 더 좋다'고 응답했다.

반면 `햄버거와 피자, 치킨이 더 낫다'는 초등생은 25.3%에 불과했고, 7.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용씨는 "초등생들이 실제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도 우리 음식의 영양을 알고 자신의 건강과의 긍정적 영향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초등생들은 부족한 영양은 영양제 등 의약품(17.0%)보다 음식(65.6%)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 선택 조건에서는 맛있는 것(50.8%)을 우선시 했으며, 이어 몸에 이로운 것(37.9%), 냄새가 좋은 것(3.8%), 색깔이 고운 것(0.1%)의 순을 보였다.

음식을 남기는 이유로 `억지로 먹으면 병이 생긴다'(51.6%), `먹기 싫다'(18.0%), `맛이 없다'(7.8%) 라고 차례로 답했고, 남기지 않아야하는 이유로는 `환경 오염'(39.7%), `음식 만든 이에 대한 예의'(33.5%), `낭비 습관'(16.7%)을 각각 들었다.

하루 세끼중 굶는 식사는 아침(56.5%)이 가장 많았고, 저녁(17.6%), 점심(13.0%), 되는 대로 안한다(12.8%)는 순이었다.

초등생들은 끼니를 거르는 이유에 대해 시간 부족(46.7%)이나 배고프지 않거나(39.9%), 맛이 없거나(9.2%), 살 찌기 때문(4.1%)이라고 답했다.

또 학교 급식 음식과 관련, 남기는 정도에 대해 `거의 남기지 않는다'와 `남긴적이 없다'는 학생이 60.5%나 차지해 꽤 많은 편이었지만 반면 `가끔 남긴다'와 `항상 남긴다'는 학생도 각각 32.9%, 4.6%로 상당수였다.

남기는 이유는 `맛이 없어'(37.3%), 남기는 반찬은 `야채나 나물'(67.2%)이 가장 많았고, 학교 급식중 만족하는 날은 `1-2일 정도'(33.3%)를 가장 많이 꼽는 등전반적으로 초등생의 학교 급식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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