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미달아 나중 당뇨병 위험

중앙일보

입력

출생시 체중이 2.5kg이하인 아이는 나중에 인슐린 내성으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이클 고란 박사는 의학전문지 '당뇨병 치료'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출생시 체중이 2.5kg이 안되는 아이는 나중 8-14세가 되었을 때 혈중 인슐린이 높아지면서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인슐린 내성, 고지혈증, 비만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고란 박사는 139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혈당, 혈중 인슐린, 혈중 지방을 검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흑인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태아 때의 영양결핍족이 췌장의 인슐린 생산세포인 베타세포에 변화를 일으키며 따라서 출생시 체중도 당뇨병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고란 박사는 말했다.

고란 박사는 출생시 체중과 인슐린 내성간의 연관관계가 유독 흑인들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사이의 상호작용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일반적으로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량이 많으며 인슐린 내성이 나타나면 인슐린 분비량이 더욱 늘어는 것으로 앞서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밝히고 있다고 고란 박사는 지적했다.

고란 박사는 이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베타세포가 빨리 쇠약해진다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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