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ID 소염진통제, 치매 예방에 특효

중앙일보

입력

아드빌, 알레베, 모트린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대학 메디컬 센터의 임상역학 교수 브루노 스트리커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 각종 치매 증세가 전혀 없는 6천989명(55세이상)의 투약기록을 통해 NSAID 복용여부를 조사한뒤 이들을 평균 7년동안 지켜 본 결과 NSAID를 매일 최소한 2년이상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8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트리커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은 대부분 관절염 등으로 여러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이에 관한 정보는 처방전에 의한 무료투약을 실시하고 있는 정부의 투약 데이터 베이스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스트리커 박사는 조사기간동안 모두 293명이 알츠하이머병, 101명이 다른 형태의 치매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다만 NSAID 중에서도 유독 아스피린만은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조사대상자들이 복용한 총17가지의 소염진통제 가운데 본인이 알지 못하는 미니 뇌졸중에 의한 뇌손상으로 일어나는 혈관성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약은 하나도 없었다고 스트리커 박사는 밝혔다.

스트리커 박사는 NSAID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뇌의 사소한 염증을 차단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트리커 박사는 그러나 의사와 상의없이 NSAID의 복용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NSAID는 위출혈, 신장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NSAID인 나프록센(상품명: 알레베)과 새로 나온 셀레브렉스를 가지고 약2천500백명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장기간의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실험 결과는 2008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워싱턴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