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료원 매각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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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강릉의료원을 관동대학교 부속병원으로 매각하려는 강원도의 계획에 대해 병원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향후 매각을 둘러싸고 마찰이 우려된다.

도립강릉의료원 노조는 지난 16일 오후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IMF사태 이후 병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감축 등 자체적인 구조 조정을 해 온데다 노인전문병원으로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학재단에 매각하려는 것은 이해할수없다"며 매각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우리 병원을 매입해 명실상부한 대학부속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지만 관동대학교 재단측의 사정을 고려할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결국 간판만 대학부속병원인 부실 병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 및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매각 반대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강원도는 "현 시점에서 매각 계획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도내 5개의 도립의료기관 중 하나인 강릉의료원은 지상 3층 규모(연건평 2천5백여평)로 1백32병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1억~2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2일 관동대와 매매 협약서를 체결한데 이어 2개 감정평가위원의 평가가 나오는대로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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