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선암으로 고통받는 8살 한용이

중앙일보

입력

8살이란 어린 나이에 임파선암을 앓는데다 폐렴등 각종 합병증과 하반신마비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등학생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불광초등학교 2학년1반 김한용 어린이. 지난해 11월 갑자기 팔이 아프고 온 몸에 힘이 없어지면서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큰 병원으로 옮겨 소아 임파선암 3기라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진단을 받은 한용이는 현재 우측 가슴과 목부위의 종양제거수술을 받고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중이다.

수술은 했지만 하반신마비 증세에다가 합병증으로 생긴 폐렴으로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태로 호스를 통해 미음으로 겨우 연명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34)도 지난 99년말 중풍으로 쓰러져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어머니(33)마저 일하던 식당을 그만두고 한용이 간호에 매달렸다.

항암치료와 물리치료 등 한달에 들어가는 돈만 600여만원에 달해 전셋집을 빼고 현재 할아버지댁에 얹혀 살고 있지만 할아버지마저 근근이 사는 형편이라 곧 서울 노량진에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8만원의 단칸방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소식이 학교에 퍼지면서 학생들은 지난 21일 전교어린이회의를 열어 모금을 결의했고 학교 운영위원회도 이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친구의 아픔을 볼 수 없었던 동심들이 부모님께 말씀드려 성금은 물론 힘내라는 편지가 답지했다. 이 학교 신원영(57) 교장도 오는 28일에 지급될 예정인 성과급 전액을 성금으로 내기로 하는 등 2천570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적극 동참했다.

이렇게 모금된 액수만도 무려 2천여만원. 신 교장과 학생대표는 27일 오전 중앙병원을 찾아 한용이를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신 교장은 "한용이의 처지가 너무 어려워 6개월이상 지속해야 할 항암치료가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한용이를 위해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계좌번호(농협) 170655-52-017112(김한용) 불광초교 355-1979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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