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에 바이러스" 주장 논란

중앙일보

입력

콜레라 환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수돗물에서 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국회환경노동위원들과 서울대 김상종(金相鍾ㆍ생명과학)교수는 9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서울시내 12개 지역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서초구 반포동 반포지구 한강시민공원 수돗물에서 급성 장염 등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 밝혔다.

이는 서울 등 대도시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지난 5월 환경부 발표를 뒤집는 것이다.

金교수는 "12개 조사지점 중 6곳 수돗물의 잔류염소 농도가 기준치에 미달해 수인성 질병 예방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낙기(金樂冀)의원은 "이번 조사는 유전자 검색법으로 실시됐으며 수돗물 시료 1천5백ℓ 중 10ℓ만 분석한 결과" 라며 "전체 수돗물 시료를 분석할 경우 더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조사방법인 '유전자 검색법' 은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방법" 이라며 "공인된 검사법인 '총세포배양법' 을 통한 검사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金교수를 포함하는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조사방법을 둘러싼 논란으로 아직 실제조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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